나무꾼 늙은 아버지의 질문 2011/0812/2345 586

늙은 아버지의 질문

82 세의 노인이 52 세된 아들과 거실에 마주 앉아있었다.
그 때 우연히 까마귀 한마리가 창가의 나무에 날아와 앉았다.

노인이 아들에게 물었다.
"저게 뭐냐?"
아들은 다정하게 말했다.
"까마귀에요. 아버지"

아버지는 그런데 조금 후 다시 물었다.

"저게 뭐냐?"
아들은 다시,
"까마귀라니까요."

노인은 조금 뒤 또 물었다. 세 번째였다.
"저게 뭐냐?"
아들은 짜증이 났다.
"글쎄 까마귀라구요."
아들의 음성엔 아버지가 느낄 만큼 분명하게 짜증이 섞여있었다.

그런데 조금 뒤 아버지는 다시 물었다.
네 번째였다.
"저게 뭐냐?"
아들은 그만 화가 나서 큰 소리로 외쳤다.
"까마귀, 까마귀라구요. 그 말도 이해가 안돼요.
왜 자꾸만 같은 질문을 반복해 하세요?"

조금 뒤였다.

아버지는 방에 들어가 때가 묻고 찢어진 일기장을 들고 나왔다.
그 일기장을 펴서 아들에게 주며 읽어보라고 말했다.

아들은 일기장을 읽었다.
거기엔 자기가 세 살짜리 애기였을 때의 이야기였다.

-"오늘은 까마귀 한마리가 창가에 날아와 앉았다.
어린 아들은
"저게 뭐야?"
하고 물었다.
나는 까마귀라고 대답해주었다.

그런데 아들은 연거푸 23번을 똑 같이 물었다.

나는 귀여운 아들을 안아주며 끝까지 다정하게 대답해주었다.
나는 까마귀라고 똑같은 대답을 23 번을 하면서도 즐거웠다.

아들이 새로운 것에 관심이 있다는 거에 대해 감사했고
아들에게 사랑을 준다는 게 즐거웠다.

감명깊은 글이라 올려봅니다. 나역시 오늘 어머니 히고 짜증스러운 언투로 전화통화를 하였는데.
부모가 자식한데 하는 10분의1만해도 효자라든데..................




노엘라 11-08-13 14:30
답변  
부모의 마음을 어찌 다 알겠는지요
이글을 읽는 저도 팔순의 노모에게 불효를 하고 있어 할말이 없습니다
그 흔한 전화 한통 하지 못하는 저는 무엇이 그리 바쁜지 ~~
아마도 안계시면 후회하고 울겠지요 그것을 알면서도 불효를 하고있는 것이
더 마음이 아픔니다
좋은 글 마음속에 새깁니다  감사합니다
한희선 11-08-14 01:13
답변  
훌륭한 아버지.... 나는 아들이 3번만 똑같은 걸 물어도 "시끄러, 못 알아들으면 말아" 하는데.... 부끄부끄....
반성하면서 저도 끝까지 들어주는 인내를 키워볼게요...아들아 미안하다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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